보은 법주사 여적암 다층청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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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법주사 여적암 다층청석탑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에 있는 고려시대 석탑입니다. 2009년 3월 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9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여적암은 법주사의 산내 암자로, 1694년(조선 숙종 20년)에 여적당 경수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적암에 고려시대 조성으로 추정되는 다층청석탑이 있어, 그 이전에도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층청석탑은 대석을 포함하여 현재 높이 2m입니다. 지면에 화강암 석재 2단을 놓아 지대석으로 삼고, 그 위에 화강암의 초층 옥신석을 얹었습니다. 옥신 좌우에는 우주를 목각하였으며, 옥개는 점판암으로 조성한 8매의 방형 지붕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2층의 옥개 낙수면에는 복련(엎어 놓은 연꽃)이 조각되어 있고, 상륜부에는 화강암으로 조성된 노반과 보륜이 있습니다.

이 탑은 보물 제518호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56호 충주 창룡사 다층청석탑 등과 형태, 연꽃 문양, 재질(청석)이 유사하며, 크기와 조각 수법이 비슷합니다. 청석탑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특이한 형태의 석탑으로, 현재 10여 기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여적암 다층청석탑은 기단부와 상륜부는 화강암으로, 탑신부는 보은 지방에서 출토되는 청석(점판암)으로 축조된 점이 특징입니다. 연꽃 문양이 조각된 갑석형(甲石形)과 옥개석 네 귀퉁이에 풍경공이 있고, 탑신석이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큽니다.

2010년 기사에 따르면, 탑을 지탱하고 있는 지지 기반이 약화되어 탑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